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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좌표평면을 가산 개의 색깔을 사용하여 칠했을 때, 세 꼭짓점이 같은 색깔인 직각삼각형이 언제나 존재하는가?
예를 들어 다음의 색칠은 3개의 색깔을 사용하는데, 세 꼭짓점이 모두 같은 색인 직각삼각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위의 경우는 단순한 경우이고, 아래와 같이 무한히 많은 색깔들이 매우 불규칙적으로 칠해져 있는 경우에도 문제의 직각삼각형이 존재하는지를 따져야 한다.
놀랍게도 언뜻 자명해 보이는 이 문제는 연속체 가설과 동치이다.
연속체 가설. 자연수보다 크고 실수보다 작은 무한집합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작은 무한집합인 자연수의 기수를 $\aleph_0$, 자연수보다 큰 무한집합 중 가장 작은 무한집합의 기수를 $\aleph_1$이라고 정의한다. 한편 실수는 자연수의 멱집합과 크기가 같음을 쉽게 보일 수 있으며 집합 $X$의 멱집합은 크기가 $2^{|X|}$이므로, 실수의 기수는 $2^{\aleph_0}$이다. 따라서 연속체 가설의 진술은 $\aleph_1 = 2^{\aleph_0}$와 같다.
정리. 문제의 반례가 존재할 필요충분조건은 $\aleph_1 = 2^{\aleph_0}$이다.
참고로 아래 증명은 필자가 구상한 것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증명. $\aleph_1 = 2^{\aleph_0}$라면 문제의 반례가 존재함과, 문제의 반례가 존재하면 $\aleph_1 = 2^{\aleph_0}$임을 각각 보인다.
가장 작은 비가산 서수 $\omega_1$에 대해, $\omega_1^2$은 세 꼭짓점이 같은 색인 직각삼각형이 존재하지 않도록 색칠하는 다음의 방법이 존재한다. 먼저 가산 개의 색을 정수와 일대일 대응시킨다. $\alpha < \omega_1$은 가산 서수이므로, 빨간색 선분 $\lbrace (\beta, \alpha) : 0 \leq \beta \leq \alpha \rbrace $의 모든 점을 서로 다른 가산 개의 색으로 칠할 수 있다. 이들 점을 양의 정수에 대응되는 색들로 칠한다. 한편 파란색 선분 $\lbrace (\alpha, \beta) : 0 \leq \beta < \alpha \rbrace $의 점들은 음의 정수에 대응되는 색들로 칠한다.
위와 같이 색칠했을 때 세 꼭짓점이 모두 같은 색인 직각삼각형이 없음을 쉽게 보일 수 있다.
만약 $\aleph_1 = 2^{\aleph_0}$라면, 어떤 일대일 대응 $f: \mathbb{R} \to \omega_1$이 존재한다. 이제 평면의 색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점 $p = (x, y) \in \mathbb{R}^2$을 점 $f(p) = (f(x), f(y)) \in \omega_1^2$와 같은 색으로 칠한다. $f$가 일대일 대응이기 때문에, 만약 해당 색칠해서 점 $p_1, p_2, p_3$가 색깔이 같은 직각삼각형의 세 꼭짓점이라면 $f(p_1), f(p_2), f(p_3)$ 또한 색깔이 같은 직각삼각형의 세 꼭짓점이다. 그런데 그러한 삼각형은 $\omega_1^2$에서 존재하지 않음을 보였으므로, 평면 또한 해당 색칠에서 요구되는 직각삼각형을 가지지 않는다.
$2^{\aleph_0} > \aleph_1$이라고 가정하고 모순을 이끌어 내자. $I$가 크기 $\aleph_1$인 실수의 부분집합이라고 하자. 평면의 부분집합 $X = I \times \mathbb{R}$을 고려하자.
$x$축과 평행인 $X$의 직선들의 집합을 $L_0$라고 하자. $l \in L_0$에 대해, $l$을 이루는 점들 중 색깔 $c$로 칠해진 점의 개수가 $\aleph_1$ 이상일 때, $c \in \aleph_1(l)$이라고 적자. 임의의 $l \in L_0$에 대해, $|l| = \aleph_1$이므로 비둘기집의 원리에 의해 $c \in \aleph_1(l)$인 색깔 $c$가 직선마다 적어도 하나 존재함을 확인하라.
또한 $|L_0| = 2^{\aleph_0}$이므로 비둘기집의 원리에 의해 어떤 색깔 $c_0$가 존재하여, $c_0 \in \aleph_1(l)$을 만족하는 직선 $l$의 개수가 $2^{\aleph_0}$이다. 그러한 직선들의 집합 $L_0’$을 고려하자. $L_0’$의 직선들을 지나는 수직선을 그었을 때 어느 두 교점의 색이 $c_0$라면, 세 꼭짓점의 색이 모두 $c_0$인 직각삼각형이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임의의 수직선과 $L_0’$의 직선들이 이루는 교점 중 $c_0$로 칠해진 점은 최대 1개이다. 수직선의 개수가 총 $|I| = \aleph_1$개이므로, $L_0’$에는 총 $\aleph_1$개의 $c_0$ 점들이 존재한다.
해당 점들을 모두 빼면 듬성듬성한 직선들의 집합이 된다. 이 집합을 $L_1$이라고 하자.
두 가지 경우가 가능하다. a) $L_1$의 직선들 중 $\aleph_1$개의 점들을 가지는 직선이 $2^{\aleph_0}$개이다. b) $L_1$의 직선들 중 $\aleph_1$개의 점들을 가지는 직선이 $\aleph_1$개 이하이다.
a의 경우, 다시 비둘기집의 원리에 의해 $c_1 \in \aleph_1(l)$을 만족하는 직선 $l \in L_1$의 개수가 $2^{\aleph_0}$인 색깔 $c_1$이 존재한다. 그러한 $L_1$의 직선들의 집합을 $L_1’$이라고 하자. 앞선 논의에 의해 $L_1’$에는 총 $\aleph_1$개의 $c_1$ 점들이 존재한다. 이 점들을 뺀 집합을 $L_2$라고 하자. 이같은 과정을 b가 될 때까지 반복한다. (색깔이 가산 개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b에 도달함을 확인하라)
b가 되었을 때 $L_n$은 최대 $\aleph_1$개의 점들을 가진다. 그런데 $L$이 $L_n$이 되는 과정에서 빠진 점들의 개수는 $\aleph_1 \cdot \aleph_0 = \aleph_1$을 넘지 않는다. 한편 $L$은 $2^{\aleph_0}$개의 점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aleph_1 < 2^{\aleph_0}$에 모순된다. ■
정의. $X$에서 $Y$로 가는 단사 사상이 존재할 때, $|X| \leq |Y|$라고 적는다. 전단사 사상이 존재할 때, $|X| = |Y|$라고 적는다.
집합론을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이 흔히 하는 오해는, 위 정의의 $|\cdot|$과 $\leq$를 복소수에서의 $|\cdot|$과 $\leq$와 유사한 것으로 은연 중에 취급하는 것이다. 요컨대 복소수 $z$에 대해 $|z|$가 실수이고 $\leq$가 실수의 대소 관계이듯이, 집합 $X$에 대해 $|X|$는 집합의 크기 — 이른바 기수cardinality이고, $\leq$는 기수의 대소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여지가 많은 접근이다. 왜냐하면 위 정의만으로는 기수라는 수학적 대상을 정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의한 것은 이항 관계에 불과하다.
이해를 위한 예시를 들어보자. $A$가 $B$를 좋아할 때, $|A| \leq |B|$라고 적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적었다고 해서, $|A|$는 ‘$A$의 호감도’를 의미하며 $\leq$가 호감도의 대소 관계라고 해석한다면 완전히 틀린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X| \leq |Y|$는 단사 관계의 유무로 정의되는 이항 관계일 뿐, 이 관계 자체가 기수의 개념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ZFC에서는 모든 것이 집합이기 때문에, 만약 기수를 정의하고 싶다면 다음의 사실을 논증해야 한다.
정리 1. 임의의 집합 $X, Y$에 대해, 어떤 집합 $\mathrm{Card}(X), \mathrm{Card}(Y)$가 존재하여, 다음이 성립한다.
- $|X| \leq |Y|$ iff $\mathrm{Card}(X) \subseteq \mathrm{Card}(Y)$
- $|X| = |Y|$ iff $\mathrm{Card}(X) = \mathrm{Card}(Y)$
$\mathrm{Card}(X)$를 $X$의 기수라고 부른다.
즉 ① $\mathrm{Card}(X)$를 정의해야 하고, ② 해당 정의에 대해 위 진술이 성립함을 보여야 한다.
표현의 편의를 위해 $|X| \leq |Y|$와 $|X| = |Y|$를 “$Y$가 $X$보다 작지 않다”, ”$X$와 $Y$의 크기가 같다“라고 부르자. ①부터 살펴 보자면, 크게 네 가지 접근이 가능하다. 짤막하게 알아보자면 이렇다.
칸토어의 정의
스콧의 트릭Scott’s trick
정렬 원리well-ordering theorem를 사용하여 기수를 정의하기
하르토그스 수Hartogs number를 사용하여 기수를 정의하기
현대 집합론에서는 2 또는 3을 기수의 정의로 채택한다. 두 경우 모두 정리 1이 성립함을 ZFC에서 보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스콧의 트릭을 사용하여 기수를 정의하면 선택 공리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스콧의 트릭으로 정의된 기수가 정리 1을 만족함을 보일 때에는 선택 공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다음이 선택 공리와 동치이기 때문이다.
정리 2. 임의의 집합 $X, Y$에 대해, $|X| \leq |Y|$이거나 $|Y| \leq |X|$이다.
즉, 선택 공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a) 스콧의 트릭을 통해 $\mathrm{Card}(X)$를 정의하거나, b) 단사 사상의 유무를 통해 $|X| \leq |Y|$를 정의할 수 있지만, a)와 b)가 맞물린다는 사실을 보일 때는 선택 공리가 필요하다.
아마 여러분은 죄수들이 자신의 모자 색을 맞히는 내용의 퍼즐을 제법 보았을 것이다. 예시는 다음과 같다.
3명의 죄수 A, B, C가 일렬로 서 있다. 간부는 검은 모자 2개와 흰 모자 3개 중 세 개를 골라 각 죄수에게 씌우고는, 만약 어느 한 명이라도 자신의 모자의 색을 맞히면 모두 풀려나지만 틀릴 경우 모두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죄수는 자기 앞에 있는 죄수들의 모자 색은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모자 색이나 자기 뒤에 있는 죄수들의 모자 색은 볼 수 없다. 오랜 침묵이 흐른 후, 한 죄수가 자신의 모자 색을 정확히 맞혔다. 문제를 맞힌 죄수는 누구인가?
C가 정답을 맞힌다.
만약 B와 C의 모자 색이 모두 검은색이었다면 A는 자신의 모자가 흰색임을 맞혔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침묵"이 흘렀으므로, A는 자신의 모자 색을 맞히지 못하는 상황이며 이는 B, C의 모자 색이 (흰, 검), (검, 흰), (흰, 흰)의 경우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이 사실을 고려했을 때, 만약 C의 모자 색이 검정색이었다면 B는 자신의 모자 색이 흰색임을 맞혔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랜 침묵"이 흘렀다는 것은 B 또한 자신의 모자 색을 맞히지 못하는 상황임을 의미하므로, C의 모자 색은 흰색이다.
조금 더 어려운 문제도 있다.
100명의 죄수가 일렬로 서 있다. 간부는 각 죄수에게 검은 모자와 흰 모자를 무작위로 씌우고는, 1번 죄수부터 차례대로 자신의 모자 색을 맞히게 시킨다. 맞히는 사람은 풀려나지만 틀린 사람은 사형에 처해진다. 죄수들은 사전에 전략을 의논할 수 있지만 모자가 씌워진 이후부터는 정답을 외치는 것 이외의 모든 발언과 행동이 금지된다. 최대 몇 명의 생존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가?
첫 번째 죄수를 제외한 99명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
첫 번째 죄수를 제외한 99명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
첫 번째 죄수는 자신을 제외한 99명의 모자 색을 볼 수 있다. 그 중 검은색 모자가 짝수 개라면 자신의 모자 색을 검은색으로 맞히고, 홀수 개라면 흰색으로 맞힌다. 그러면 두 번째 죄수는 첫 번째 죄수가 전달한 정보와, 자기 앞에 있는 모자들 중 검은색 모자의 홀짝성을 비교함으로서 자신의 모자 색을 정확히 맞힐 수 있다. 세 번째 죄수 또한 첫 번째 죄수가 전달한 정보와, 두 번째 죄수가 자신의 모자 색을 맞혔다는 사실로부터 자신의 모자 색을 정확히 맞힐 수 있고, 이같은 식으로 99명이 모두 풀려날 수 있다.
이제 문제를 더 괴랄하게 만들어 보자.
무한히 많은 죄수가 일렬로 서 있다. 간부는 각 죄수에게 검은 모자와 흰 모자를 무작위로 씌우고는, 1번 죄수부터 차례대로 자신의 모자 색을 맞히게 시킨다. 맞히는 사람은 풀려나지만 틀린 사람은 사형에 처해진다. 죄수들은 사전에 전략을 의논할 수 있지만 모자가 씌워진 이후부터는 정답을 외치는 것 이외의 모든 발언과 행동이 금지된다. 가능한 적은 죄수가 죽도록 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단, 모든 죄수는 무한한 연산 능력을 가지며, 수학적으로 전지전능하다고 가정한다. 즉, $f$가 수학적으로 존재하는 함수일 때, 죄수들은 $f$의 함숫값을 언제나 계산할 수 있으며, 사전에 전략을 의논할 때 $f$를 사용하자고 합의할 수 있다.
첫 번째 죄수를 제외한 전원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
선택 공리를 사용한다.
검은색 모자를 0, 흰색 모자를 1로 적으면 죄수들의 모자 배열은 101011... 와 같은 무한 숫자열로 표현할 수 있다. 앞에 소숫점을 찍고 이진법으로 읽으면 죄수들의 모자 배열은 0 이상 1 이하의 실수와 일대일 대응된다.
실수 $a, b \in [0, 1]$에 대해, $a$와 $b$의 이진 전개가 차이나는 자릿수의 개수가 유한할 때 $a \sim b$라고 하자. 예를 들어,
$$ 0.11111\dots \sim 0.01111\dots, \; 0.10101\dots \not\sim 0.01010\dots $$$\sim$은 동치 관계임을 쉽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동치류 $[0, 1]/\sim$을 취할 수 있다. 선택 공리에 의해 $[0, 1]/\sim$의 선택 함수 $\iota$가 존재한다. 죄수들이 수학적으로 전지전능하다고 가정했으므로 사전에 죄수들은 어떤 선택 함수 $\iota$를 사용할지 합의할 수 있다.
모자 맞히기가 시작되었을 때 $n$번째 죄수는 $n$개의 모자를 제외한 모든 모자의 색을 볼 수 있다. 즉, 죄수들의 모자 배열에 대응되는 실수가 $r$일 때, $n$번째 죄수는 $r$의 소숫점 아래 $n$개 자릿수 이외의 모든 자릿수를 알고 있다. 즉, 그는 $r$이 $[0, 1]/\sim$의 어떤 동치류에 속하는지 알며, $r$이 속하는 동치류를 $[r]$이라고 했을 때 $\iota([r])$을 계산할 수 있다.
이제 다음의 전략을 취한다. $\sim$의 정의에 의해 $r$과 $\iota([r])$은 유한한 개수의 자릿수에서만 차이가 난다. 첫 번째 죄수는 자신이 보는 모자들의 배열과 $\iota([r])$에 대응되는 모자들의 배열이 짝수만큼 차이가 나면 자신의 모자색을 검정색으로 맞히고, 홀수만큼 차이가 나면 흰색으로 맞힌다. 이제 나머지 죄수들은 100명의 죄수 문제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모자 색을 맞힐 수 있다.
즉, 선택 공리는 $N$명의 죄수 문제에서 $N \to \infty$를 취했을 때에도 첫 번째 죄수를 제외한 전원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결론이 존속되도록 보장하는 원리이다.
위 퍼즐도 상당히 신기하지만, 다음의 퍼즐은 더 기묘하다.
무한히 많은 죄수가 일렬로 서 있다. 간부는 각 죄수에게 검은 모자와 흰 모자를 무작위로 씌우고는, 1번 죄수부터 차례대로 자신의 모자 색을 맞히게 시킨다. 맞히는 사람은 풀려나지만 틀린 사람은 사형에 처해진다. 죄수들은 사전에 전략을 의논할 수 있지만 모자가 씌워진 이후부터는 정답을 외치는 것 이외의 모든 발언과 행동이 금지된다. 또한, 모자가 씌워지는 순간 죄수들은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아무런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다. 오직 유한한 수의 죄수만이 죽도록 하는 전략이 있는가? (마찬가지로 죄수는 무한한 연산 능력을 가지며 수학적으로 전지전능하다.)
이전 문제와 같이 $\iota$를 $[0, 1]/\sim$의 선택 함수라고 하자. 다음의 전략을 취한다. $n$번째 죄수는 자신의 모자 색을 $\iota([r])$의 $n$번째 자릿수에 대응되는 색으로 맞힌다. 그러면 $\sim$의 정의에 의해 유한한 수의 죄수를 제외한 전원이 정답을 맞힌다.
위 퍼즐이 특히 기묘한 이유는, 청력 상실 조건에 의해 서로 다른 두 죄수가 모자를 맞히는 사건이 독립이므로, 각각의 죄수가 정답을 맞힐 확률은 $p$로 동일해야 할 듯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총 $N$명의 죄수가 정답을 맞히는 확률은 $p^N$이 되므로, $N \to \infty$에 따라 확률은 0으로 수렴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한히 많은 죄수들이 정답을 맞힌다.
이 역설의 뿌리는, 임의의 죄수가 정답을 맞히는 확률이 정의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잘 생각해 보면, 임의의 죄수가 정답을 맞히는 사건은 주어진 실수 $r \in [0, 1]$이 비탈리 집합에 포함되는 사건과 동일한데, 비탈리 집합은 비가측 집합이므로 이 사건에는 확률을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 $G$의 부분군 $H, K$에 대해 $H \cap K$는 언제나 군이다. 환과 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워시-타르스키 정리의 따름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Notation. 본 글에서 $T$는 언어 $\mathcal{L}$의 1차 논리 이론이며, 프락투르 글자 $\mathfrak{M}, \mathfrak{N}, \dots$은 $\mathcal{L}$-구조structure이다. 또한 $\mathfrak{M}, \mathfrak{N}, \dots$의 정의역을 $M, N, \dots$와 같이 적는다.
정의. $N \subseteq M$이고 $\mathfrak{N}$에서의 해석interpretation이 $\mathfrak{M}$에서의 해석을 $N$으로 제한한 것일 때, $\mathfrak{N}$을 $\mathfrak{M}$의 부분모델submodel이라고 하며, 기호로 $\mathfrak{N} \subseteq \mathfrak{M}$과 같이 적는다. 또한, $\mathfrak{M}$을 $\mathfrak{N}$의 확장extension이라고 한다.
일례로 $(2\mathbb{Z}, +)$는 $(\mathbb{Z}, +)$의 부분모델이고, $(\mathbb{Q}, +, \cdot)$는 $(\mathbb{R}, +, \cdot)$의 부분모델이다.
정의. 임의의 $\mathcal{L}$-문장 $\phi$에 대해 $\mathfrak{M} \vDash \phi \iff \mathfrak{N} \vDash \phi$일 때 $\mathfrak{M}$과 $\mathfrak{N}$이 기초적으로 동등elementarily equivalent하다고 하며, 기호로 $\mathfrak{M} \equiv \mathfrak{N}$과 같이 적는다.
뢰벤하임-스콜렘 정리에 의해 $\kappa$가 $|\mathcal{L}|$ 이상의 무한 기수라면, 임의의 무한 구조 $\mathfrak{M}$과 기초적으로 동등하며 크기가 $\kappa$인 모델 $\mathfrak{N}$이 존재한다. (cf. 워시-보트 판별Łoś-Vaught test)
정의. $\mathfrak{M}$과 $\mathfrak{N}$이 구조적으로 동일할 때 동형isomorphic이라고 하며, 기호로 $\mathfrak{M} \cong \mathfrak{N}$과 같이 적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대일 대응 $\phi: M \to N$이 존재하여, $\mathcal{L}$의 임의의 함수 $f$와 관계 $R$에 대해 다음이 임의의 $a_1, \dots, a_n \in M$에 대해 성립할 때 $\mathfrak{M} \cong \mathfrak{N}$이다.
\[\begin{gather} \phi(f_\mathfrak{M}(a_1, \dots, a_n)) = f_\mathfrak{N}(\phi(a_1), \dots, \phi(a_n)), \\\\ R_\mathfrak{M}(a_1, \dots, a_n) \iff R_\mathfrak{N}(\phi(a_1), \dots, \phi(a_n)) \end{gather}\]
$(\mathbb{Z}, +)$와 $(2\mathbb{Z}, +)$는 $\phi: x \mapsto 2x$를 통해 동형이지만 $(\mathbb{Q}, +, \cdot)$와 $(\mathbb{R}, +, \cdot)$은 동형이 아니다.
다음 정리의 증명은 거의 자명하다.
정리. 동형인 두 구조는 기초적으로 동등하다.
정의. $\mathfrak{N} \subseteq \mathfrak{M}$이라고 하자. 임의의 $\mathcal{L}$-명제 $\phi$와 $\mathfrak{N}$에서의 자유변수 할당assignment $g$에 대해, $\mathfrak{N} \vDash \phi[g] \iff \mathfrak{M} \vDash \phi[g]$일 때 $\mathfrak{N}$이 $\mathfrak{M}$의 기초적 부분모델elementary submodel이라고 하며, 기호로 $\mathfrak{N} \preceq \mathfrak{M}$과 같이 적는다.
2와 3은 1보다 강하지만, 2와 3은 서로를 시사하지 않는다.
2와 3이 서로를 시사하지 않는 이유는, 2가 구조적 동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3보다 약하지 않은 한편, 3이 임의의 할당에 대한 동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2보다 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athfrak{M} = (\mathbb{R}, +, \cdot)$에 대해, $\mathfrak{N}$이 $\mathfrak{M}$의 동형인 부분모델이기 위해서는 구성 가능한 실수에 대해 구조적으로 동일해야 하는 반면, $\mathfrak{N}$이 $\mathfrak{M}$의 기초적 부분모델이기 위해서는 두 모델이 모든 실수에 대해 기초적으로 동등해야 한다.
2 | 3 | |
---|---|---|
2가 3보다 약하지 않다 | 구조적 동일성 | 기초적 동일성 |
3이 2보다 약하지 않다 | 구성 가능한 대상 | 임의의 대상 |
일례로 앞서 보았듯이 $(2\mathbb{Z}, +)$는 $(\mathbb{Z}, +)$의 동형인 부분모델이지만, $\exists y \; (y + y = x)$에 $x \mapsto 2$ 할당을 고려하면 기초적 부분모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mathfrak{M}$이 $T$의 모델이라고 하자. $T$가 어떤 이론이어야 $\mathfrak{M}$의 임의의 부분모델 또한 $T$의 모델이 될까? 그 답은 다음의 정리로 주어진다.
워시-타르스키Łoś-Tarski 보존 정리. $T$의 모델의 부분모델 또한 $T$의 모델일 필요충분조건은 $T$가 $\Pi_1$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론과 동치인 것이다.
$\Pi_1$ 문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산술 위계 글에서 다룬 바 있다. 간략히만 설명하자면 $\forall$만을 양화사로 가지는 이론이다. 직관적으로 $\Pi_1$ 문장은 정의역이 제한될수록 만족시키기 쉬우므로, $T$가 $\Pi_1$ 이론이라면 $T$는 부분모델에 대해 보존될 것이다. 필요조건은 증명하기가 좀 더 까다롭다.
증명. 충분조건은 거의 자명하므로 필요조건만 증명한다. 다음의 보조정리를 증명한다.
보조정리. $T$가 언어 $\mathcal{L}$의 무모순적인 이론이라고 하자. $\mathcal{L}$ 문장들의 집합 $\Delta$가 다음 두 조건을 만족할 때, $\Delta$는 $T$의 공리화를 포함한다.
- $\Delta$는 선언disjunction에 대해 닫혀 있다. 즉, $\phi, \psi \in \Delta$라면 $\phi \lor \psi \in \Delta$이다.
- $T$의 모델 $\mathfrak{A}$에 대해, $\mathfrak{B}$가 $\mathfrak{A}$에서 만족되는 모든 $\Delta$의 문장들을 만족한다면 $\mathfrak{B}$ 또한 $T$의 모델이다.
보조정리의 증명. $\Gamma = \lbrace \delta \in \Delta : T \vDash \delta \rbrace $라고 하자. $\Delta$가 $T$의 공리화를 포함함을 보이기 위해서는 다음을 보이면 충분하다.
\[\mathfrak{B} \vDash \Gamma \implies \mathfrak{B} \vDash T\]$\mathfrak{B}$가 $\Gamma$의 모델이라고 하자.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Sigma = \{ \lnot \delta : \delta \in \Delta, \mathfrak{B} \not\vDash \delta \}\]$T \cup \Sigma$는 무모순적인 이론임을 보이자. 만약 $T \cup \Sigma$가 모순적이라면 어떤 $\lnot\delta_1, \dots, \lnot\delta_n \in \Sigma$에 대해 $T \vdash \lnot(\lnot\delta_1 \land \cdots \land \lnot\delta_n)$이므로, $T \vdash \delta_1 \lor \cdots \lor \delta_n$이다. $\Delta$가 선언에 대해 닫혀 있으므로 $\delta_1 \lor \cdots \lor \delta_n \in \Delta$이다. $\Gamma$의 정의에 의해 $\delta_1 \lor \cdots \lor \delta_n \in \Gamma$이므로 $\mathfrak{B} \vDash \delta_1 \lor \cdots \lor \delta_n$이다. 이는 $\lnot\delta_1, \dots, \lnot\delta_n \in \Sigma$에 모순이다.
$T \cup \Sigma$가 무모순적이므로 완전성 정리에 의해 모델을 가진다. 해당 모델을 $\mathfrak{A}$라고 하자. $\mathfrak{B}$는 $\mathfrak{A}$가 만족시키는 $\Delta$의 문장들을 모두 만족시키므로, 가정에 의해 $T$의 모델이다. □
이제 본 정리의 증명으로 넘어가자. $\Delta$를 모든 $\mathcal{L}$의 $\Pi_1$ 문장들의 집합이라고 하자. 우리의 목표는 $\Delta$가 $T$의 공리화를 포함함을 보이는 것이다. $\Pi_1$ 문장들은 선언에 대해 닫혀 있으므로, 보조정리에 의해 다음을 보이면 충분하다.
$T$가 부분모델에 대해 보존적인 이론이라고 하자. $T$의 모델 $\mathfrak{A}$에 대해, $\mathfrak{B}$가 $\mathfrak{A}$에서 만족되는 모든 $\Pi_1$ 문장들을 만족한다면 $\mathfrak{B}$ 또한 $T$의 모델이다.
$\mathcal{L}_\mathfrak{B}$를 $\mathcal{L}$에 $\mathfrak{B}$의 정의역과 일대일 대응되는 개수만큼의 상수를 추가한 언어로 정의한다. $\Delta_\mathfrak{B}$가 $\mathfrak{B}$에서 참인 $\mathcal{L}_\mathfrak{B}$ 문장들의 집합이라고 하자. 즉, $\mathfrak{M}$이 $\Delta_\mathfrak{B}$를 만족할 때 $\mathfrak{B} \preceq \mathfrak{M}$이다.
$T \cup \Delta_{\mathfrak{B}}$는 무모순적임을 보이자. 만약 $T \cup \Delta_{\mathfrak{B}}$가 모순적이라면, 어떤 $\Delta_{\mathfrak{B}}$의 문장 $\phi(b_1, \dots, b_n)$이 존재하여 $T \cup \lbrace \phi \rbrace $는 모델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T$의 모델인 $\mathfrak{A}$는 $\phi$를 만족시키는 $\mathcal{L} \cup \lbrace b_1, \dots, b_n \rbrace $ 모델로 확장될 수 없다. 즉, 다음이 성립한다.
\[\mathfrak{A} \vDash \forall x_1 \cdots \forall x_n \lnot \phi(x_1, \dots, x_n)\]우변은 $\Pi_1$ 문장이므로, 가정에 의해 $\mathfrak{B} \vDash \forall x_1 \cdots \forall x_n \lnot \phi(x_1, \dots, x_n)$이다. 그런데 $\phi(b_1, \dots, b_n) \in \Delta_\mathfrak{B}$이므로, 이는 모순이다. 따라서 $T \cup \Delta_{\mathfrak{B}}$는 무모순적이며, 완전성 정리에 의해 모델 $\mathfrak{C}$를 가진다. 그리고 $\mathfrak{C}$는 $\Delta_\mathfrak{B}$를 만족하므로, $\mathfrak{B} \preceq \mathfrak{C}$이다. 한편 $\mathfrak{C}$는 부분모델에 대해 보존적인 이론 $T$의 모델이므로, $\mathfrak{B}$는 $T$의 모델이다. ■
군의 1차 논리적 공리화는, 항등원과 역원을 별도의 상수 $e$와 함수 $(-)^{-1}$로 표현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언어 $\mathcal{L}_1 = \lbrace G, \cdot \rbrace $의 이론 $T_1$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언어 $\mathcal{L}_2 = \lbrace G, \cdot, e, (-)^{-1} \rbrace $의 이론 $T_2$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T_1$은 $\Pi_1$ 이론이 아니지만 $T_2$는 $\Pi_1$ 이론이다. 따라서 워시-타르스키 정리에 의해, $T_1$은 부분모델 보존적이지 않지만 $T_2$는 보존적이다. $T_1$이 부분모델 보존적이지 않다는 것은, 군의 부분집합이 연산에 대해 닫혀 있다고 해서 언제나 부분군인 것은 아님을 의미한다(일례로 $\mathbb{Z}$의 부분집합 $\mathbb{Z}_{> 0}$은 연산에 대해 닫혀 있지만 역원을 결여하므로 군이 아니다). 반면 $T_2$가 부분모델 보존적이라는 것은 다음이 성립함을 의미한다.
군 $G$에 대해, $G$의 부분집합 $H$가 다음을 만족한다면 $H$는 $G$의 부분군이다.
- 연산에 대해 닫혀 있다.
- 역원에 대해 닫혀 있다.
- $G$의 항등원을 포함한다.
그런데 위보다 더 강한 다음의 결과가 일반적으로 성립한다.
군 $G$에 대해, $G$의 부분집합 $H$가 다음을 만족한다면 $H$는 $G$의 부분군이다.
- 연산에 대해 닫혀 있다.
- 역원에 대해 닫혀 있다.
즉, 항등원을 지시할 상수를 결여하는 언어 $\mathcal{L}_3 = \lbrace G, \cdot, (-)^{-1} \rbrace$에서도 군의 이론은 부분모델 보존적이며, 이는 $\mathcal{L}_3$로 군을 형식화하는 $\Pi_1$ 이론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머리를 잘 굴려보면 실제로 다음의 이론 $T_3$가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다.
괴델의 완전성 정리와 뢰벤하임-스콜렘 정리는 수리논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정리들이다. 그래도 기본기를 다져보는 김에, 이 정리들의 증명을 복습해 보았다. 이 글에서 $T$는 언어 $\mathcal{L}$의 1차 논리 이론으로 간주한다.
괴델의 완전성 정리. $T \vDash \phi$라면 $T \vdash \phi$이다.
다음의 동치인 진술을 증명한다. (연습문제: 왜 동치인가?)
$T$가 무모순적인consistent 이론이라면, $T$는 모델을 가진다.
$\kappa = \mathrm{max}(\aleph_0, |\mathcal{L}|)$라고 하자. $T$에 상수 $\lbrace c_\alpha \rbrace _{\alpha \in \kappa}$ ($\alpha$는 서수)를 추가한 언어를 $\mathcal{L}_S$라고 하자. 여기서 첨자 $S$는 각 상수가 스콜렘 상수Skolem constant의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의미한다.
$\mathcal{L}_S$의 명제 중 하나의 자유변수를 가지는 명제들의 집합의 크기는 $\kappa$와 같으므로, 정렬 원리로부터 $\lbrace P_\alpha \rbrace _{\alpha \in \kappa}$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이로부터 다음의 문장 집합을 정의한다.
\[\Sigma = \{ Q_\alpha := \exists x P_\alpha \rightarrow P_\alpha(c_\lambda) \mid \alpha \in \kappa \}\]여기서 $c_\lambda$는 $P_\alpha$와 $Q_\beta \; (\beta < \alpha)$에 등장하지 않는 상수 중 첨자가 최소인 상수이다(그러한 상수가 존재함은 서수가 정렬이라는 사실로부터 보장된다). 이제 $T_H = T \cup \Sigma$로 정의한다. $T_H$를 헨킨 이론Henkin theory이라고 하고, $Q_\alpha$를 헨킨 공리라고 한다.
린덴바움 보조정리. $T$가 무모순적인 이론일 때, $T$를 확장하는 극대적으로 무모순적인maximally consistent 이론 $\overline{T}$가 존재한다. 즉, $T \subseteq T’$이고 임의의 $\mathcal{L}$ 문장 $\phi$에 대해 $\phi \in \overline{T}$거나 $\lnot\phi \in \overline{T}$이다.
증명. $T$를 확장하는 무모순적인 이론들의 모임에 $\subseteq$로 순서 관계를 준 뒤, 초른의 보조정리를 적용한다.
$T$가 무모순적인 이론일 때 $T_H$ 또한 무모순적임을 쉽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린덴바움 보조정리에 의해 $T_H$를 확장하는 극대적으로 무모순적인 이론 $\overline{T_H}$가 존재한다.
$c_\alpha \sim c_\beta$를 $(c_\alpha = c_\beta) \in \overline{T_H}$일 때 성립하는 관계로 정의하자. $\overline{T_H}$가 무모순적인 이론이라는 사실로부터 $\sim$이 동치 관계임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상수들의 동치류 $[c_\alpha]$가 잘 정의된다. 이제 다음과 같이 $\mathcal{L}_S$의 구조 $\mathfrak{M}$을 정의한다.
$\overline{T_H}$가 극대적으로 무모순적이므로 2가 잘 정의되고, 헨킨 이론이므로 3이 잘 정의된다. 따라서 $\mathfrak{M}$이 잘 정의되며, $\mathfrak{M}$이 $\overline{T_H}$의 모델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mathfrak{M}$은 $T$의 모델이기도 하므로, $T$는 모델을 가진다. ■
Remark 1. 완전성 정리의 증명은 정렬 원리와 초른의 보조정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선택 공리에 의존적이다. 쾨니히 보조정리나 의존적 선택 공리와 같이 더 약한 유형의 선택 공리로도 증명할 수 있긴 하다.
Remark 2. 콤팩트성 정리가 완전성 정리의 따름정리로서 얻어진다. (연습문제)
Remark 3. 완전성 정리의 증명에서 구축하는 모델의 크기는 $\kappa = \mathrm{max}(\aleph_0, |\mathcal{L}|)$를 넘지 않는다. 마지막 단계에서 동치류를 취하므로 $\kappa$와 같다는 보장은 없다.
뢰벤하임-스콜렘 정리. $T$가 무한 모델을 가진다고 하자. 임의의 $\kappa \geq \mathrm{max}(\aleph_0, |\mathcal{L}|)$에 대해, 크기가 $\kappa$인 $T$의 모델이 존재한다.
하향 뢰벤하임-스콜렘 정리. $T$는 크기가 $\mathrm{max}(\aleph_0, |\mathcal{L}|)$을 넘지 않는 모델을 가진다.
증명. Remark 2에서 즉시 얻어진다. □
상향 뢰벤하임-스콜렘 정리. $T$가 무한 모델을 가진다고 하자. 임의의 무한 기수 $\kappa$에 대해, 크기가 $\kappa$ 이상인 $T$의 모델이 존재한다.
증명. $\mathcal{L}’$을 $\mathcal{L}$에 상수 $\lbrace c_\alpha \rbrace _{\alpha \in \kappa}$를 추가한 언어로 정의하자. 다음의 $\mathcal{L}’$-문장 집합을 정의하자.
\[\Sigma = \{ c_\alpha \neq c_\beta : \alpha, \beta \in \kappa, \alpha \neq \beta \}\]$T’ = T \cup \Sigma$라고 하자. $T$가 무한 모델 $\mathfrak{M}$을 가지므로, 임의의 $T’$의 유한 부분이론은 $\mathfrak{M}$에 의해 만족된다. 따라서 콤팩트성 정리에 의해 $T’$은 무모순적이며, 완전성 정리에 의해 모델을 가진다. $\Sigma$는 $T’$의 모델이 적어도 $\kappa$개의 원소를 가질 것을 요구하므로, $T’$은 크기가 $\kappa$ 이상인 모델을 가지며, 이에 따라 $T$ 또한 크기가 $\kappa$ 이상인 모델을 가진다. □
$\kappa \geq \mathrm{max}(\aleph_0, |\mathcal{L}|)$라고 하자. $\mathcal{L}’$과 $T’$을 앞선 바와 같이 정의한다.
$\mathrm{max}(\aleph_0, |\mathcal{L}’|) = \kappa$이므로 하향 뢰벤하임-스콜렘 정리에 의해 $T’$은 크기가 $\kappa$를 넘지 않는 모델을 가진다. 그런데 상향 뢰벤하임-스콜렘 정리의 증명에서 지적했듯이 $T’$의 모든 모델은 크기가 $\kappa$ 이상이다. 따라서 $T’$은 크기가 정확히 $\kappa$인 모델을 가지며, 이에 따라 $T$ 또한 크기가 정확히 $\kappa$인 모델을 가진다. ■